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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4’ 2단계 적용시 생보사 매출 급감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오는 2018년 도입되는 국제 보험회계기준 ‘IFRS4’ 2단계가 적용되면 생보사들의 매출이 기존보다 3분의 1 밑으로 급감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회계기준원 주최로 1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삼일회계법인 이준호 회계사는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한국 보험산업의 영향’이란 제하로 주제 발표에 나섰다. 이 회계사는 “저축보험료와 같은 투자요소가 매출인 보험수익에서 제외된다”며 “생보업계 전체 수익규모가 3분의 1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회계사는 “보험회계기준 개정안은 보험사고가 나든지 안 나든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금액을 매출로 잡지 못하게 돼있다”며 “현재는 완전 순수보장성 보험이 아니면 해약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부분이 매출로 잡히나 앞으로는 빠지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축성보험의 적립금 비중이 높아 저축보험료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매출액 감소폭이 클 것”이라며 “작년 11월 기준 생보사들의 전체매출이 72조원인 만큼 개정안이 시행되면 매출이 24조원이하로 떨어지게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보험사들이 과거 판매했던 금리확정형 장기상품 보유계약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고금리의 계약들이 저금리 기조 하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2013년 12월 기준 부채적정성 평가결과를 근거로 생보업계 전체 결손액 역시 35조원에 달하는 등 부채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업계에선 국내사의 해외진출 등 국제거래가 활성화돼 IFRS4 2단계 도입이 불가피하지만, 당장 수익성 왜곡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팽배하고 있다. 또한 보수적인 회계기준 개정안이 시행되면 보험사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부채규모도 크게 증가하는 만큼 지급여력비율(RBC)의 조정 역시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졌지만 대부분 생보사들은 높은 금리수준의 금리 확정형 장기계약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높은 금리의 혜택이 보장되는 가입자 입장에서 본다면 해약할 유인도 없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만 해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2018년 보험회계기준 개정안이 시행되면 개별회사는 물론 업계 전체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2년여 남짓한 기간에 보완이 힘들다. 시기를 더 늦춰야 한다”며 “단순히 수익을 인식하는 시점만 변경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에선 재무 변동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산과 부채를 연계해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이어졌다. 특히 이준호 회계사는 현재 보험사의 이익은 보험료 납부기간에 집중적으로 인식되지만 앞으로는 가입기간에 걸쳐 배분돼 초기단계 이익이 뒤로 미뤄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