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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식 손보협회장 “IFRS4 2단계 철저히 준비해야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손해보험협회 장남식 회장이 3일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앞서 국내 보험사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장 회장은 “국내 보험사들이 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는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회사의 경영전략은 물론 영업정책과 상품개발·손익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회계기준에 맞도록 사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발언은 당초 2018년 도입될 예정이던 IFRS4 2단계 시행시기가 오는 2020년으로 2년 더 늦춰진 만큼 각 보험사가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이는 또 개정 회계기준 도입이 지연돼 업계 전반적으로 당장 급박한 재무 건전성 악화우려가 잦아드는 가운데 여전히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장 회장은 “IFRS4 2단계를 적용하면 보험사의 외형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이를 일반 투자자나 보험계약자 등 이해 당사자에게 어떻게 잘 설명할지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2020년까지 준비할 시간이 있다면서 당초대로 2018년부터 시행된다고 했을 때는 시간이 급박해 초조했지만, 앞으로는 하나씩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 과거에 비해 실사에 준하는 기업가치 및 보유가치 등이 개별 보험사의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달라지는 보험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각 사가 내부적으로 경영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정 회계기준은 보험사가 보유한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며, 종전까지 수익계정으로 계산돼온 저축성 상품의 보험료가 부채로 산정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수익규모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더욱이 보험사들은 과거 ‘장기 금리 확정형 상품’ 판매경쟁을 벌였던 만큼 현 저금리 하에서도 상당한 고금리 계약이 유지되는데다 앞으로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면 경영수지가 악화된다.

이 같은 상황은 결국 보험사가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불가피하게 늘어나는 부채와 수익 감소를 감안해 경영체제를 정비하고 영업전략 등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한스 후거보스트 위원장은 지난 1일 한국회계기준원 주최 심포지엄에서 “9~10월경 개정 회계기준을 마련하고 최종심의 등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기준금리가 1%대인데 5%에 달하는 고정금리의 보험계약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면서도 “2016년 1분기에 최종 기준을 발표할 수도 있다. (관련 시스템) 전환을 위한 시기를 3년 정도로 본다면 오는 2020년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도입 시기”라고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장 회장은 최근 논란거리인 실손 의료보험에 대해 의료수가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비급여 항목 관리시스템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장 회장은 “국민건강보험이 부담하는 의료비는 모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검증되는 반면 비급여 항목의 경우 검증절차가 사실상 없다”면서 “보험사의 손해율 문제를 넘어 전체 국민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급여 의료비가 공정한 가격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같은 의료서비스라고 하더라도 실제 진료하는 병원마다 각기 다르게 수가가 청구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장 회장은 실손 의료보험이 정책적 효과를 내기 위해선 심평원과 같이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진료비 중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을 검증해야 한다며, 현재 금융당국과 국회 등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