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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메르스’사태 선제대응 필요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 MERS) 사태가 확산되면서 보험업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우려돼 선제 대응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중시설 이용이 급감하고 일부 학교들이 휴교하는 등 국민의 일상생활이 위축되자 각 보험사는 설계사 대면채널 영업에도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환자가 몇십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험업계에 큰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감염이 확산될 것을 감안한 대책은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당장 정부의 대책이 아쉬울 뿐 보험사 영업실적이나 보험금 청구 등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설계사가 고객과 직접 만나게 되지만 대중이 모이는 큰 장소에서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재연우려 제기 

그럼에도 불구, 업계 일각에선 메르스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국가재난 선포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면서 정부와 보험업계 차원의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심각한 수준은 아닐지 모르지만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가 연상된다”면서 “많은 환자가 나와 각 보험사에 대규모 보험금을 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메르스 환자와 격리된 경우는 치료 및 입원비를 지자체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는 현재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환자가 발생한 각 시·도의 지자체 예산으로 치료비와 입원비 등이 지급된다.

실제로 감염병법 65조 4호는 내국인 감염병 환자 등의 입원 치료를 받거나 조사·진찰 등에 들어가는 경비는 해당 시·도가 부담한다고 규정돼있다. 그러나 메르스에 걸렸더라도 개별 환자의 증상과 치료수준에 차이가 있어 구체적인 비용 산출은 힘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메르스 환자가 실손의료보험과 정액보험 등에 가입했다면 입원 및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우선 실손보험은 진단이후 입원 및 통원 치료비와 수술비, 검사비, 처방 조제비 등을 보장하지만, 가입자 본인이 단순 의심 때문에 감염여부 확인검사만 받았다면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