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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이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체질 개선에 힘쓴 결과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더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 기준서 발표 6년, 보장성 비중↑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월납 환산 신계약 초회보험료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월납 환산은 보험료 납입 방법 중 일시납, 연납 등의 기준을 월납으로 다시 계산한 값이다.
상반기 기준 최근 6년간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매출 비중을 보면 2017년 48%, 2018년 55%, 2019년 68%, 2020년 68%, 2021년 59%, 2022년 84%까지 36%포인트 올랐다.
2017년은 당초 지난해 시행하기로 한 IFRS17의 기준서가 발표된 시기다.
IFRS17은 보험사 부채를 시가평가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는 원가로 평가되지만, IFRS17이 시행되면 저축성보험의 경우 대부분 부채로 계산된다.
출범 이후 지역 농축협과 저축성보험을 기반으로 단기간 급성장해 업계 4위까지 오른 농협생명에는 당시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실제 2012년 농협생명이 출범한 이듬해인 2013년 방카슈랑스 신계약 초회보험료 규모는 2조691억원이었으나, 2014년 3조6064억원, 2015년 3조3521억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조3438억원, 2017년 1조2856억원, 2018년 1조611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농협생명은 기준서가 발표된 이후 판매채널 다각화와 함께 급격히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로 재편하기 시작했다.
판매채널 다각화의 경우 단기간 급성장하면서 대형사 반열에 올랐지만, 전속 설계사 채널이 약소한 반면 방카슈랑스 채널을 제외하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다.
농협생명은 기준서 발표 이후 전략적으로 줄인 저축성보험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 집중했다.
하지만 생명보험 상품이 어렵다는 고질적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현재까지 해당 채널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농협생명은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의 은행 창구에서 특정 보험사 매출이 25% 이상을 넘길 수 없도록 규정한 일명 ‘방카 25%룰’에 의해 변액보험을 판매할 수 없는 만큼 보장성보험 매출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변액보험을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보장성보험 매출의 극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간의 성과로 보면 비중이 높아졌기에 나름대로 성공적인 체질 개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 보장성상품, 이율 높여서 더 판매키로
업계에서는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을 성공적이라고 본다.
영업조직 형태와 그간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저축성보험 비중이 압도적이었지만, 그간의 노력으로 이를 뒤엎었기 때문이다.
농협생명은 이에 그치지 않고 보장성보험 비중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경쟁사들이 고금리 저축성보험으로 매출 및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예정이율 상향을 검토하면서 관련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