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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예금보험공사를 거쳐 최종협상안을 제시했다.

전 직원의 10% 수준 고용승계와 6개월의 퇴직위로금을 제안했는데 노조가 우려하던 것처럼 최소한의 조건인 만큼 또다시 갈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 수용 인원‧위로금…최소 수준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실사 협조 약속과 수용 가능한 고용 규모와 위로금 수준을 명시한 협상안을 예보를 통해 전달했다.

예보가 MG손보의 매각을 주도하는 배경은 부실금융지정에 따른 업무위탁이다.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실사와 이후 절차에 대한 노조의 완전한 협조를 약속할 것, 메리츠화재가 수용 가능한 MG손보 직원 고용 규모, 퇴직위로금 수준 등이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이지만 올해 실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의 실사 시도가 실패했고, 예보는 지난달 노조 측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까지 신청했다.

고용승계 관련 노조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사전에 조건을 제시한 실사 전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조 측은 원칙적으로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실사 진행에 협조하겠다고 회신했다.

가처분까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인데, 다만 메리츠화재가 제시한 고용 규모, 퇴직위로금에 대해선 아직 검토 중이다.

메리츠화재는 노조 측에 MG손보 전 직원 10% 규모의 고용승계, 퇴직위로금 6개월 지급을 약속했다.

MG손보 직원의 소수만 해당하는 고용승계인 점, 일반적인 희망퇴직 위로금이 평균적으로 24개월인 점에서 사실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계약상 메리츠화재는 MG손보에 대해 주식매각(M&A), 계약이전(P&A) 방식 중 원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P&A 방식은 우량자산만 선택할 수 있어 원매자 입장에서 유리한 데다 고용승계 의무도 없다.

전원 승계를 주장했던 노조 측의 고용불안을 더욱 키울만한 협상안이다. 약 500명 규모인 직원 중 50명만 수용하겠다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성과가 높은 인원만 챙길 것으로 보인다. 위로금 규모 역시 안정적인 퇴직을 독려하기엔 역부족인 수준이다.

성과주의를 표방하는 메리츠화재가 인수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 측과 MG손보의 추가적인 갈등도 예상되지만, 실사 개시 이후 재검토가 이뤄질 수도 있다. 노조 측은 전 직원이 수용 가능한 고용승계 규모와 합당한 위로금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 직원의 10%를 의미하며 퇴직위로금은 근무 기간에 따라 차등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원 승계를 목표했던 노조 측에선 전 직원의 10%의 규모는 터무니없고 생색이라고 느낄 만한 수치”라고 말했다.

◇ 메리츠 MG, 사실상 마지노선

메리츠화재는 요청기한 내 합의서 작성이 불가능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겠다고 통보했다. 재차 매각 지연 시 참여를 포기하겠다는 사실상 최후통첩인 셈이다.

노조 측 역시 가처분까지 신청된 상황인 만큼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더 이상 실사를 막을 수 있는 명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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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험매일(https://www.fi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