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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이흔 기자] LIG손보 노조가 금융당국의 KB금융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즉각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17일 LIG손보 노조는 이날 주요일간지에 '금융당국은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즉각 승인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제했다.

LIG손보 노조는 광고를 통해 "금융위의 승인 지연으로 인해 영업일선의 혼란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런 피해는 LIG손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국민 전체의 피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금융위가 LIG손보 인수와 관련한 사안을 인질삼아 KB금융을 길들이려고 하는 '관치(官治)금융'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LIG손보 노조가 이처럼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KB금융과 LIG손보 간의 주식매매 계약이 체결된 지 6개월 가까이 흘렀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내려지지 않아 경영정상화 및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KB금융과 LIG손보에는 실질적인 손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과 LIG그룹이 맺은 계약에는 10월27일까지 인수작업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KB금융이 LIG에 매일 약 1억원의 지연이자를 지급하도록 명시돼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연이자를 줄이기 위해 LIG측과 협상을 하고 있지만, 이미 60억원 가량의 지연이자가 쌓여있는 상황이다.

LIG손보 역시 KB금융으로 인수되는 것을 기정 사실화한 상태로 내년 경영계획을 세웠지만, 승인이 늦춰지면서 달력 제작 등 사소한 문제부터 조직 정비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IG손보 노조는 "금융시장의 바람직한 성장을 주도해야 할 금융위가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수백만 보험소비자들의 불안감 해소와 LIG손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신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2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관한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방침이다.

KB금융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최근 발생했던 KB금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전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정부가 내놓은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맞춰 지배구조 개선안을 만들고 있다. KB금융 차원에서 금융위의 승인을 얻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승인 여부는 아직도 불확실하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의 KB금융에 대한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인수승인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