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비교사이트 보험프라자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반려동물 관련 보험상품의 판매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고 있지만 동물병원 의료수가가 통일되지 않아 보험금 지급 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보험상품 구매를 위해 필수적인 반려동물 등록도 미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오는 7월 도입되는 단종보험대리점에 반려동물 보험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관련 상품의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커져도 보험 상품 '안 팔려'

금융계에 따르면 BC카드사는 2011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소비자가 사용한 카드 내역 분석결과 1인가구가 증가했으며 향후 반려동물과 동물병원 업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BC카드사 분석결과 전체업종의 연평균 성장률이 5.6%인 반면 같은 기간 반려동물, 동물병원 업종의 경우 성장률이 각각 29.1%와 23.6%로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증가에도 보험사들은 반려동물 보험 상품 출시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보험사들은 반려동물 의료수가가 통일되지 않아 동물병원마다 의료비 격차가 커 해당 상품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소비가 증가해도 반려동물 보험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반려동물 의료수가는 사람과 달리 제각각이기 때문에 같은 진료를 받아도 동물병원마다 의료비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사가 전국의 동물병원 의료수가를 일일이 파악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보험금 지급 절차에서 잡음이 발생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며 "보험사들이 연이어 반려동물 보험 시장에서 이탈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반려동물등록제가 의무화됐지만 등록률이 저조하다는 것도 보험사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잇다는 지적이다.

보험사는 반려동물을 등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정작 반려동물 등록이 지지부진해 잠재 고객층이 협소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아무 동물이나 보험에 가입하게 할 수 없다"며 "적어도 등록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보험 상품을 팔아야 모럴헤저드 등의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는데 정작 반려동물 등록이 미비해 상품을 판매할 고객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려동물등록제 의무화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 했지만 실제 등록률이 예상보다 저조해 보험 상품 판매 전망도 좋지 않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반려동물 시장이 커져도 보험업계가 상품 판매에 미온적일 것"이라 덧붙였다.

◇단종보험대리점 도입돼도 수요 의문

이에 따라 당초 금융당국은 소비자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려동물 보험 등을 단종보험대리점 판매 상품으로 계획하고 있었으나 해당 상품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단종보험대리점 도입 이전 보험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점을 선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단종보험 대리점이 취지에 맞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 예측이 필요하다"며 "반려동물 보험과 같이 소비자 층이 얇고 보험금 지급 운영까지 어려운 상품을 마냥 시장에 판매한다고 해서 소비자 편의성과 보험사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중인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롯데손보 두 곳이며 수익성이 낮고 역선택 등 손해율 악화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2010년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2008년 애견보험 출시이후 높은 손해율로 지난 2011년 판매를 중단했다가 같은 해 11월 재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