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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주가영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보사들은 이용 가능한 데이터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빅데이터 활용이 활발하지 않다.

생명보험 상품의 특성상 판매 후 고객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고객의 건강정보, 행동정보, 라이프스타일 등에 관한 정보는 개인정보보호 이슈와 관련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들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BCG의 조사결과 선도적인 일부 생보사들은 고객관계 강화와 신시장 개척에 빅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김진억 수석연구원은 “아비바 등 글로벌 보험회사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경영성과를 제고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일부 생보사에 한해서만 고객관계 강화와 신시장 개척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빅테이터 활용으로 경영성과를 제고한 사례로는 아비바, SCOR 글로벌 라이프, 디스커버리, 올라이프 등이 대표적이다.

아비바는 고비용의 불편한 건강검진 대신에 빅데이터에 기반한 리스크 예측모델을 활용해 리스크평가를 대체하는 실험을 진행했으며, 실험결과 잠재적인 건강리스크를 발견하는데 건강검진보다 예측모델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SCOR 글로벌 라이프는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자동화된 실시간 계약심사 프로그램을 개발, 보험상품 판매에 활용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에 본사를 둔 보험회사인 디스커버리는 건강검진프로그램에 가입해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고객에게 보험상품의 할인, 보상 등을 제공하는 “Vitality”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객과의 신뢰에 기반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Prudential(영국), Humana(미국), Ping An(중국), AIA(싱가포르, 호주)와 “Vitality”프로그램 활용과 관련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올라이프는 엄격한 의료 프로토콜을 준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HIV와 당뇨 등 관리형 질환이 있는 보험계약자에게 생명보험과 장애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보험계약자들의 편익이 제고될 경우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와 공유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며, BCG는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전략적 실행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김 수석은 “데이터 확보를 위해서는 소비자 및 규제당국과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며 “생보사는 개인정보 활용이 새로운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 사회에 분명한 이점을 준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산업의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축적할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보험회사 특성에 맞는 DB를 구축해야 한다”며 “빅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상품설계와 리스크평가 수단을 구축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