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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규호 코리안리 사상최대 실적 ‘순항 중’


[보험매일=손성은] 국내 재보험 시장에서 압도적 위상을 자랑하는 코리안리가 회사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재보험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국영 ‘대한손해재보험공사’에서 1978년 대한재보험주식회사로 민영화, 2002년 현재의 사명으로 전화한 뒤 전세계 재보험 시장에서 세계 9위로 거듭난 코리안리는 오는 2050년까지 세계 3위의 글로벌 재보험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 프로젝트 초기이긴 하지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을 경신하는 등 순조로운 항해 중이다. 코리안리의 현재와 전망을 살펴봤다.

◇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지난 2013년 6월 원종규 사장 취임 이후 해외영업 강화를에 힘쓰고 있는 코리안리재보험이 지난 6월 말 결산 기준 1,4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기록을 달성했다.

코리안리는 지난 2014년 한 해 총 1,175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415억원이라는 실적은 전년도 동기간보다 639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코리안리는 회사 창립 이래 상반기 최대 당기순이익 기록은 물론, 연간 최대 기록 역시 단번에 경신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실적 달성이 자산 매각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그간 코리안리가 해외 영업력 강화 외에도 저금리 시대라는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지속적 수익을 위한 해외 포트폴리오 개편, 누적위험관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자산 운용을 해왔고 그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것이다. 상반기 대형사고가 없었다는 점도 호재였다.

코리안리는 지난 2013년 6월 원종규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영업 강화에 나서는 등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왔고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해외 영업력과 조직력을 강화 중이다.

◇ 현재까지는 순항 중
코리안리는 오는 205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2020년 7위, 2030년 5위, 2050년 3위라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그려놓은 상황. 장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섣불리 평가할 수 없겠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일단은 순항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로이즈마켓 진출 역시 코리안리의 성장을 방증하는 예다. 지난 4월 코리안리는 로이즈마켓에 진출, 현지법인인 코리안리 언더라이팅 Ltd를 설립했다. 코리안리는 로이즈마켓 신디케이트 구성을 마치고 유력 보험사인 비즐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그간 업계 일각에선 코리안리가 원수 보험사외 해외 재보험사 간 중개 역할을 하는데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언더라이팅 능력 향상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이 외에도 코리안리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 뉴욕, 두바이 등 해외 각지에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프로젝트 초반 일단은 순항 중인 코리안리지만,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있다.

지난 몇 년간 해외 선진 보험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대형 재보험사들 역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집중 공략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 기반 확대 역시 쉬워 보이지 않는다.

특히 중국 시장의 공략은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다. 코리안리는 이전 중국은 국영 재보험사인 차이나리의 위상이 워낙 높은 상황이기에 브랜드 이미지 강화는 필수다. 문제는 그 기반이 될 북경 주재사무소의 지점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것. 현지 제도적 차이로 인해 북경주재사무소의 지점 전환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재보험시장점유율의 하락 현상도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코리안리는 국내 시장점유율은 62.6%.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코리안리가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하락 현상은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물론 지난해 잦은 대형사고 발생으로 인한 단가인상을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재보험시장의 성장 속도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리안리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