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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이흔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비은행권 가계대출 연착륙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의 김영일 연구위원은 25일 '가계부채의 위험에 대한 이해와 위험관리체계의 설계방향' 보고서에서 "차입비용과 부실위험이 비교적 큰 편인 비은행권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금융권역별로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권 차입가구의 부실위험은 제한적인 반면 비은행권 차입가구의 부실위험은 다소 큰 상황이라 비은행권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가계부문의 부채 축소가 가계보유 자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가격 하락 압력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보완책도 같이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문제 해소를 위해 대출구조 개선과 안정화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채가구의 자산-부채 간 유동성 불일치 문제와 차환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일시 상환대출의 중·장기 분할상환대출로의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중장기 분할상환대출로의 전환은 소득 대비 실질적 상환 부담을 높임으로써 가계부문의 과다차입 경향을 줄여 가계부채 축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재정의 역할과 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개인채무자 구제제도의 재정비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 한계차주의 경우 부채규모가 작아 시스템적 위험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부실위험이 큰 편이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구제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