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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이흔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현지화에 성공하려면 이슬람금융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사업은 미주와 유럽보다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을 포함한 국내 금융사들이 경제 성장률이 높고, 인구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법인영업을 본격화했고, LIG손해보험은 1997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 후 자카르타·반둥·수라바야에 지점을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말레이시아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의 사우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한다.

동남아 지역은 최대 종교가 이슬람교이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정부가 이슬람금융 활성화를 추진하는 점이 등이 특징이다.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서 정한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자금의 조달 및 운용이 이루어지며, 2011년 기준으로 약 1조1천억달러 규모다.

이슬람 보험인 타카풀의 경우 상호부조, 협동 및 형제애의 실현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전통적인 보험과는 달리 계약자가 보험료를 운영사에 예탁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예탁금 중 일부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기부금으로 지불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110억달러 규모의 전세계 타카풀 시장에서 3분의 1을 점하고 있고, 2005년 이후 연평균 약 35%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에 진출한 해외 금융회사들은 이미 현지 이슬람 금융·보험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영국의 푸르덴셜은 2006년 말레이시아 국영 심파난은행과 합작으로 타카풀 보험사를 말레이시아에 설립했고, AIA그룹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2008년 타카풀 면허를 획득했다.

일본의 도쿄해상그룹은 2006년 말레이시아 홍룡그룹과 합작으로 이슬람보험사를 설립했고,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은 2010년 이슬람 대출을 말레이시아에 판매했다.

우리 보험사들 역시 이슬람금융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해외사업에 성공하려면 현지의 사업·금융 관행 등에 대한 이해와 이를 통한 현지인들과의 상호신뢰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성장률과 잠재 시장 규모 등의 측면에서 국내 보험사들은 선진시장보다는 동남아 지역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 금융관행과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