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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평가이익이 떨어져 자본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에 급진적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건전성 완화 조치로 보험업계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금통위 빅스텝 결정…보험사 건전성 ‘빨간불’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로 인상했다. 기존보다 0.5%포인트(p) 급등한 수치다.
금통위는 이에 대한 효과로 물가가 올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통위는 이후 물가 급등이 없다면 점진적으로 25bp 인상한다는 설명이다.
금통위 관계자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75~3.00%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는 합리적”이라며 “아직까지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보험사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장기국고채금리가 0.1%p 상승하면 1~5%p 감소한다. 금리가 오르면 매도가능증권 평가익이 떨어지고, 가용자본이 줄기 때문이다.
매도가능증권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가격 변동을 인식하며 평가손익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 가치가 올라가며 매도가능증권이 많을수록 채권 평가익은 증가한다.
반면 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때는 신규로 발행하는 채권수익률이 높아지므로 기존에 보유한 채권 가치는 감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