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식포스트
주요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올해 2분기 손해보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절판마케팅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데다, 올해 손보사들이 설계사 시책(판매수수료)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으로 풀이된다.
◇ 손보 실적 10%대 하락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설계사 500인 이상 대형 GA 상위 10개사의 올해 2분기 손해보험 매출(원수보험료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명보험은 소폭 줄거나 증가했다.
손해보험 매출이 급감한 이유는 올해 손해보험 상품의 이슈가 부족했던 가운데, 절판마케팅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4세대 실손보험 출시에 앞서 3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절판마케팅이 성행했다. 절판마케팅이란 보험 상품 개정에 따라 고객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줄어드는 부분만을 강조해 판매율을 높이는 마케팅 기법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상위 6개 손보사들이 판매한 3세대 실손보험은 167만1850건에 달한다.
월별 실손보험 판매량을 보면 작년 1월과 2월은 각각 16~17만건, 3월~5월에는 각각 20만건 가량을 판매했다. 그러다가 6월에는 60만2840만건을 기록, 직전 1년간 전체 손보사가 판매한 56만건보다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반면 올해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27만건이 채 되지 않는다. 월별로 1월 3만174건, 2월 3만2255건, 3월 4만5296건, 4월 3만9795건, 5월 4만4879건 6월 7만5946건 등이다.
손보사들이 4세대 실손보험 신규 가입보다 전환에 집중하면서 높은 시책까지 제시했음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한 셈이다.
4세대 실손보험의 인기가 낮은 건 병원에 자주 갈수록 보험료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낮지만 자기부담금이 높다. 1세대는 자기부담이 0%, 2세대는 10%, 3세대는 급여가 10~20%, 비급여가 20~30%, 4세대는 급여 20%, 비급여 30%다.
실손보험 판매량은 전체 손해보험 판매량과 연관이 깊다. 설계사들이 ‘보험 리모델링’을 통해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장기보험 등 다른 보험 상품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일부 보험사들이 지난 4월부터 무해지보험의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무해지보험 가입건수 역시 올해 2분기 대폭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GA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감독규정개정안에 따라 무해지보험 상품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보험료가 10%가량 인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