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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손해율 과대낙관 논란…금융당국, 괴리 크면 현장조사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손해율 예측의 정확성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히면서 보험업계의 회계 투명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일부 보험사들이 장기보험 손해율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가정해 단기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실제 손실 위험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손해율 낙관 가정, 예실차 손실로 이어져

보험업계에서 말하는 ‘예실차’란 예상손해율과 실적손해율 간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예상보다 보험금 지급이 적으면 예실차 이익이, 많으면 예실차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2024년 1분기 기준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9곳 중 6곳에서 예실차 손실이 나타났고, 이는 보험사들의 손해율 예측이 실제와 많이 달랐다는 뜻입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A생명(-4.4%), B생명(-4.1%), C생명(-3.8%)이 예실차 손실을 기록했고, 손해보험사에서는 D손보(-6.6%), E손보(-1.0%), F손보(-0.7%)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G생명(7.4%), H손보(2.2%), I손보(0.6%)는 예실차 이익을 기록하며 보수적인 예측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손해율 1% 차이만으로 수백억 이익 차이 발생

보험사의 장기보험 손해율 가정은 단순한 수치 예측이 아닌, 기업의 재무성과와 직접 연결된 핵심 변수입니다. 실제로 장기손해율을 1%포인트만 낮춰 가정해도 세전이익은 수백억 원에서 1천억 원까지 늘어나고, 지급여력비율(K-ICS)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보험사는 재무제표상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손해율을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가정할 유인이 존재합니다. 이는 IFRS17 도입 이후 더욱 민감해진 회계 기준과도 맞물리며, 회계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됩니다.

※ 위 내용은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 예시입니다.
보험회사 상품별, 성별, 직업에 따라 가입 가능한 담보와 가입금액, 보험료 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 실적과 예측의 ‘괴리’ 정조준

금융감독원은 예실차율의 절대값이 큰 보험사들에 대해 소명 요구는 물론 현장검사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예상치와 실적치의 괴리가 지나치게 크면 회사 측에 소명을 요구하고, 필요시 현장검사도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보험 부채 계리 기준의 선진화를 위한 IFRS17 태스크포스를 통해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 과시보다 장기적인 보험사의 안정성과 신뢰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계리적 가정’ 투명성 없으면 재무제표 신뢰 무너져

보험상품의 설계와 경영에서 ‘계리’는 보험금 예측, 사업비 배분, 지급준비금 설정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계리적 가정’이 주관적이거나 낙관적이면,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크게 해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과도하게 긍정적인 손해율 가정이 미래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리 가정은 예측이 아닌 근거 기반의 시뮬레이션이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장기보험 손해율을 낮게 가정하면 언젠가 그 리스크가 터지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도 개선 없이는 ‘장부상 이익’만 커질 위험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은 이미 과거 데이터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손보업계의 지난 10년간 장기보험 손해율은 평균 15%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그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손해율을 낮게 잡고 손해액을 과소 계상하면, 현재 이익은 커질 수 있지만 결국 미래의 보험금 지급 재원이 부족해져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가입자 보호에도 취약한 구조를 낳을 수 있습니다.
 

보험사의 낙관적 손해율 산정 문제 마무리

보험사는 단순한 이익 계산을 넘어서 장기적 책임을 지는 기관입니다.

손해율을 현실적으로 예측하고, 계리 가정을 객관적으로 세워야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이번 점검 강화 조치는 업계 전반에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단기 성과보다 지속가능한 보험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에 따른 제도적 정비가 시급한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