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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손보업계 자보손해율 ‘희비’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올해 상반기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크게 개선된 반면, 대형사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던 중소형사는 손해율은 크게 개선됐으나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양호하고 당기순이익도 증가해 보험료를 동결한 대형사는 손해율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 빅4 자보 손해율 평균 1.1%포인트 악화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업계 빅 4의 자보 손해율은 평균 84.2%로 나타나 작년 동기(83.1%)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형 4사는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총 3조 9,557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 자보 누적 손해율은 현대해상이 86.9%를, 동부화재와 KB손보, 삼성화재가 각각 85.1%와 84.9%, 79.8%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평균 자보 손해율이 86.9%에 달해, 지난해 같은 시기의 85.4%와 비교해 1.2%포인트 상승했으며 손보사 빅4 중 자보 손해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해상은 이 기간 자동차보험 영업 분야에서 총 8,78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자보 누적손해율이 79.8%에 달하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 79.6%와 비교해 손해율이 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발생 손해액이 총 1조 4,6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돼 발생 손해액이 대형사중 가장 많았다.

동부화재 또한 상반기 85.1%의 자보 누적 손해율을 기록해 작년 동기(84.9%) 대비 0.2%포인트 손해율이 악화됐으며,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총 9,438억원의 손해액이 발생했다.

KB손보 역시 상반기 자보 손해율이 84.9%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시기의 83.8%와 비교해 1.1%포인트 상승했고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총 6,708억원의 손해를 봤다.

◇“전체 자보 손해율 개선, 중소형사 보험료 인상 효과”
반면 중소형 손보사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한 결과, 자보 손해율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이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손보업계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4분기 94.1%를 정점으로 올해 1분기 84.7%로 하락했으며 2분기에는 83.6%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조 1,000억에 달하던 자동차보험 영업 손실액 또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는 대형사 자보 손해율이 악화됐음에도 높은 손해율을 기록하던 중소형 보험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해 손해율이 개선, 손보업계 전체 손해율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해율이 높았던 중소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고 금융당국과 여론도 이에 우호적으로 반응했다”며 “많은 중소형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 손해율이 대폭 개선되면서 대형사 손해율 악화에도 전체 자보 손해율은 안정화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하반기 한화손보와 롯데손보, MG손보 등의 중소형사가 일제히 자동차 보험료를 올렸고 악사손해보험 또한 최근 보험료를 평균 5.4% 올렸다.

반면 대형 4사는 작년 보험료를 동결했으며 중소형사와 달리 자보손해율이 상대적으로 양호,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