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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임단협 ‘갈등 격화'



[보험매일=방영석기자] 2015년 임금단체협약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K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KB손보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이 결렬되면서 합법적인 쟁의활동이 가능해져 향후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노동위 쟁의조정에도···의견차 ‘뚜렷’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조는 지난 11월 1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지만,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27일 조정이 중지됐다.

노조와 회사는 쟁의조정 과정에서 임금 인상률과 PS(초과이익분배금) 지급 여부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결국 임단협이 타결되기 위해서는 회사·노조 간 자발적인 합의만이 남은 상황이다.

KB손보 노조는 LIG손보가 매각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작년 임금 인상률 등에서 회사측 요구안을 수용했던 만큼, 올해는 임금 인상률 6%와 당기순이익의 30%를 초과이익분배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측은 저금리와 미국지점 손실 등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 인상률 2% 제시하고, 초과이익분배금지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KB손보 노조가 임단협 타결을 위해 적극적인 투쟁을 예고하면서 임단협을 둘러싼 KB손보 내부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손보 노조는 쟁의조정 중지로 인해 합법적인 쟁의행위가 가능해져 최악의 경우 KB손보 노조가 파업을 결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손보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KB금융지주로 편입된 이후 첫 교섭인만큼 쟁의행위 없이 협상을 통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자 했다”며 “회사가 타협을 거부하며 더 이상 통상적인 교섭을 통해서는 올해 임단협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만큼 임단협 타결을 위해 적극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PS는 말 그대로 순익을 나눠 갖는 제도로 순익이 많으면 많이, 적으면 적은 금액이라도 회사가 지급해야 하는 정당한 보상이다”며 “회사가 최근 5년간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초과이익분배금 지급을 거부하는 이유로 PS제도가 없는 KB금융지주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파업 결행 가능성 낮아···임기 만료 앞둔 집행부 ‘변수’
KB손보는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저금리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와 정년연장 등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인해 노조 측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8월 기준 KB손보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292억원으로 대형사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대비 50% 수준이며, 미국지점에서 약 900억원의 경영손실 금액이 발생하면서 하반기 해외사업부문의 손해율 악화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이다.

특히 KB손보는 쟁의조정 중지에도 불구, KB손보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가능성 또한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KB손보 관계자는 “현 노조위원장과 집행부가 11대 임원 선거에 출마해 당장 쟁의행위 찬반 투표 등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014년에도 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면서 실제 파업 찬반투표까지 진행됐지만 결국 파업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와 회사 간 갈등은 존재하나 극단적인 대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노조와 임단협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