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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리비 분쟁 불씨 사그라들까



[보험매일=방영석기자] 보험개발원이 보험사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AOS(車수리비 전산견적 시스템)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해보험사와 정비업체가 자동차 수리비 지급 근거로 활용해온 AOS가 보험업계와 정비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되면, 수리비 지급 문제를 둘러싼 양 업계 간 분쟁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 보험개발원, 차세대 AOS 내년 8월 도입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올해 1월 설립한 ‘AOS선진화 TF(테스크포스)팀’을 통해 차세대 AOS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차량구조 및 정비환경의 변화에 맞춰 수리작업 항목 세분화와 부품 도해도 활용견적기능 등 세부적인 개선 방안을 확정 한 뒤, 테스트를 거쳐 내년 8월 새로운 AOS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차세대 AOS는 변화된 차량 구조와 안전장치 등을 최대한 반영, 작업항목 체계가 현행 230여개에서 400여개로 확대되고 정비업계의 차랑 수리사진 전송 및 정보조회를 위한 정비공장용 모바일 앱(App) 또한 제공한다.

특히 보험개발원은 이번 개선안 준비 과정에서 보험업계 뿐 아니라 기존 AOS가 보험사 편향적이라 반발해온 정비업체들의 의견도 수렴·반영해, 수리비 지급과 관련된 양 업계의 갈등은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4월 정비연합회를 통해 취합한 114개 건의안 중 시스템 선진화 관련 업계 요구사항 20개 중 16개를 수용했으며 추가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도 추진 중이다.

신규 AOS에 탑재될 예정인 수리비 지급정보, 장기 미결내역 관리, 차량입고 정보관리, 납품처 업무관리 등의 새로운 기능은, 기존 AOS가 업무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정비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AOS 개선을 통해 보험업계와 정비업계간 소통강화는 물론 신뢰성을 높이는 수리비 지급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는 AOS는 지난 2003년 개발 당시 시스템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프로그램 노후화는 물론, 효율성 저하로 급변하는 전산환경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곤란한 측면이 있었다”며 “정비현장에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친화적 시스템을 구축, 수리비 산출 정확도와 신속성은 높이면서도 정비요금을 둘러싼 갈등은 최소화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규 AOS, 중립성 확보 ‘주력’
보험개발은 차세대 AOS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보험업계와 정비업계의 주장을 중립적으로 판단, 공신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왔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AOS선진화 TF’ 회의에서 차세대 AOS에 정비회사의 보상·정비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것을 주장했지만, 보험개발원은 정비업체에 지나친 업무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란 이유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험개발원은 AOS를 통해 지급받는 수리비용이 지나치게 낮다는 정비업계의 주장을 AOS 정비 수가가 국토교통부 표준작업시간과 정비요금 기준에 따라 산정됐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AOS는 전국 5,000여개 1·2급 정비공장과 14개 손보사가 자동차 수리비 산출을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수리비 견적 시스템”이라며 “보험업계와 정비업계 사이에 상당한 합의가 도출되면 정비요금을 둘러싼 분쟁과 갈등 역시 일정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