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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 2016년, 주목해야 할 ‘생보 3사’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2016년 보험업계 무한경쟁 시대의 막이 올랐다. 장기간 정체돼 있던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정책에 따라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 상황. 능동적 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현재,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할 생명보험사 3곳을 선정해봤다.

◇ 자산 100조원 시대 한화생명 제2의 도약 준비 중
한화생명은 올해 자산 100조원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자산규모 100조원 이상은 삼성생명에 이은 업계 두 번째로, 한화생명은 외형 성장에 있어 기념비적 전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의미한 마일스톤을 수립한 한화생명은 지난해 일찌감치 2016년 4대 중장기전략을 설정, 국내외 시장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을 공표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18일 ‘2016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해 핀테크‧해외진출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역량 구축 ▲지속 성장을 위한 경영효율 극대화 ▲미래 성장동력 지속 확충 ▲변화 주도형 조직문화 구축 등을 4대 중장기 전략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관계관리 인프라를 구축과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 등 핀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진출 7년 차인 베트남 법인을 올해 흑자 전환시켜 오는 2020년 현지시장 ‘톱5’ 보험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자산 100조원 달성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상황이기에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던 만큼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동양생명 국내 보험시장 ‘태풍의 눈’ 될까?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는 제11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중국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은 중국계 보험사 최초로 국내 보험시장에 진입에 성공하는 데 성공했다.

잘 알려진 대로 중국현지 보험시장 5위, 글로벌 10위권에 랭크돼 있는 안방보험은 생명보험과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 및 금융사업 전반을 영위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한화로 121조원 수준이다.

보험업계는 동양생명이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안방보험의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험산업 특성상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기보다는 동양생명이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치와 브랜드네임, 안방보험의 자본력과 자체 노하우 결합으로 발생할 시너지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1월4일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안방보험그룹의 세계화 전략과 기업문화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동양생명으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탄탄하게 성장해온 동양생명이 그 기반을 바탕으로 속도를 높여 더 큰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양생명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 ▲대고객 신뢰도 제고 ▲자산운용 경쟁력 ▲신규제도 대응력 강화 ▲브랜드 차별화 ▲HR & Culture 등을 6대 혁신과제로 설정,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의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중요한 점은 현지화다”라면서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본사 출신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고는 하나 단기간 내에 중국식 전략을 바탕으로 한 시장 공략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양생명이 향후 국내 시장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킬지는 미지수”라면서도 “그러나 동양생명이 안방보험 인수 이전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탄탄했던 만큼 경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중화권 자본 유치 현대라이프생명 하위권 탈출할까?
지난 2012년 출범한 뒤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현대라이프생명 역시 올해 주목해야 할 보험사다.

앞서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2월3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던 대만의 푸본생명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현대라이프 대주주 적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 지분의 48%를 확보, 현대차그룹(50.2%)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얻게 됐다.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생명 2대 주주 자격 인가 이전인 지난해 6월 당시 이미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한 상태였다. 대만 보험업계 2위 푸본생명은 총자산 200조원 규모의 푸본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로 자산 규모는 102조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전략적 업무제휴 체결은 자산운용 기법과 상품 및 판매채널 개발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90월과 11월 두 회사 임직원 20여 명이 한국과 대만을 오가면서 핵심 역량을 공유하기도 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출범 이후 만성적 영업 부진에 시달려오던 가운데 푸본생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금리연동형 연금상품과 장기간병보험 분야에 대한 푸본생명의 마케팅 노하우 등의 벤치마킹이 가능해지게 됐다.

당시 보험업계는 현대라이프생명이 푸본생명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통해 이미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대만의 변액보험 상품을 벤치마킹, 국내 변액보험과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6일 푸본생명과의 제휴 이후 업계 최초로 한 상품 내에서 보장과 투자를 분리 운영하는 ‘현대라이프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라이프생명은 “저금리 고령화 시대를 우리보다 먼저 겪은 푸본생명의 변액보험을 벤치마킹한 상품으로 안정적 사망보장과 투자수익 등 상품 목적을 명확하게 한 합리적 상품”이라며 “업계 최초로 도입된 보험료 분리 운영 방식에 대해 생명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보험사 관계자는 “현대라이프생명이 푸본생명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한 신상품을 연초부터 출시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푸본생명과의 제휴를 통해 RBC 비율 여력도 확보하고 상품 개발에 있어서도 플러스 요인을 확보한 만큼 올 한해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던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