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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대립 격화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의 사용 허용을 두고 의사와 한의사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그간 성명전과 집회,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방을 주고받던 의사들과 한의사들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6일 국회에서 개최한 공청회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의사들은 "비전문가들인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게 하면 오진과 과잉 진료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들은 "정확한 진단과 국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한의사에게도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해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 X레이·초음파 못쓰는 한의사…한의원-병원 오가는 환자들
한의사들은 현대의료기기 사용 금지로 환자들이 병원과 한의원을 오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현대의료기기 허용을 요구했다.

예를 들어 등통증 환자가 한의원에서 침을 맞다가도 혹시 뼈에 다른 이상이 없을까 우려된다면 일반 의원에서 X레이를 촬영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일반 병원에서 혈액분석기로 검사를 받아 그 결과를 한의원에 제출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식이다.

작년 연말 정부는 규제기요틴(단두대) 민관합동 회의에서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허용을 추진하겠다 밝혀 논란이 격화됐다.

대한의사협회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면허 반납까지 불사하겠다"며 의사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냈고 대한의사협회장은 단식에 돌입했다.

이후 보건복지부가 현대 의료기기 허용 여부와 관련해 X레이와 초음파를 제외하겠다고 밝히며 반대로 대한한의사협회장이 단식에 돌입하는 등 한의사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안압측정기과 자동안굴절검사기, 세극등현미경과 자동시야측정장비 및 청력검사기 등 헌법재판소에서 한의사에게 허용해야 한다고 결정한 5가지 현대 의료기기만 허용 여부를 따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 대한한의사협회장은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중재로 단식은 풀었으나 이후에도 양측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