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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손해보험 영역으로 간주돼 온 자동차보상치료비(이하 자부치) 특약을 잇따라 출시하고 나섰다.

생명보험 시장이 축소되면서 소비자 수요가 높은 담보를 선보여 고객을 생보사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자동차 사고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고, 보장이 손보사 대비 축소된 형태인 데다 인수기준도 높아 소비자 유인율은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생보사용 자부치 특약 잇따라 선봬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이날부터 자부치 특약을 설계할 수 있는 ‘New삼천만인NH재해보험(무)’을 판매한다.

자부치 특약은 자동차 사고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부상 치료를 받았을 때 부상 급수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을 말한다.

해당 특약은 이전까지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을 통해 주로 판매해 왔다. 운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문제를 보장하기 위한 특약이기 때문에, 자동차보험관 연계해 판매하기 쉬워서다.

하지만 지난 4월 흥국생명이 생보사 최초로 자부치 특약을 상해보험 특약으로 선보이면서 업권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업권 침해 논란이 발생하자 유권해석을 통해 자부치 특약이 제3보험 영역으로, 생보사도 판매할 수 있다는 대안을 내놨다.

이에 동양생명도 이달 초 ‘수호천사 내가만드는상해보험’을 선보이면서, 자부치 특약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생보사들이 이처럼 자부치 특약을 선보이는 건 종신·변액보험 등 주력상품의 인기가 시들해졌고, 질병·간병보험 등 제3보험 영역에서 손보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생보사들이 야심차게 출시한 자부치 특약이 실제 영업현장에서는 인기가 없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운전자만 가입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품 설계 대상자가 급격히 줄어든다. 생보사 특약은 운전자만 가입이 가능한 반면, 손보사는 운전자, 영업용, 비운전자도 가입이 가능하다.

생보사 자부치는 보장도 제한된다. 생보사는 도로교통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에 한하며, 도로 이외의 주차장, 학교 교내, 아파트 단지 내 도로, 기타 공공교통에 사용되는 도로가 아닌 곳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보장하지 않는다.

반면 손보사는 생보사들이 보장하지 않는 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보장을 한다.


<출처 : 보험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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