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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임근식기자] 동양생명이 중국 보험사인 안방보험으로의 피인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승계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동양생명 직원들도 안도하고 있다.

지난 17일 보고펀드가 보유 중인 동양생명 지분 57.5%를 매각하기 위해 중국 안방보험과 양해각서를 교환한 이후 최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 금융위원회 인수 승인이 마지막 관문
현재 금융위원회의 인수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지만 금융위는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경영권 인수작업은 특별한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 국내 보험사가 중국보험사의 경영권 소유를 금지하면서 국내에서는 이를 허용하는 것이 상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금융위가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의 인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5월이나 6월경 모든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새주인을 맞게 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금융위 인수승인에 요구되는 자료를 제출하고 승인이 이루어지기까지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위 승인을 얻은 이후 사명변경 및 대표이사, 임원선임 등 주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고 최종 의결되면 모든 인수절차가 마무리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동양생명의 안방보험 인수이후 경영권 재매각에 대한 우려도 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인수 주체가 투자펀드의 성격이 아닌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금융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노리고 되팔기보다 오히려 안착을 도모할 것”이라며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권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것이라 자칫 재매각에 나설 경우 향후 중국자본이 국내 금융권에 진입하는 데 제약이 따를 수 있어 이른바 ‘먹튀’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생명의 새로운 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이 ‘안방보험’이 될지, 다른 사명을 쓸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금융위 인수승인이 떨어지면 그 때 새로운 사명이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고용불안 해소에 직원들 반색
그동안 국내 보험사 피인수설이 나돌며 고용불안에 시달려 왔던 동양생명 직원들도 안방보험 인수로 굳어지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내 보험사에 피인수 될 경우 구조조정 작업을 통한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나 안방보험으로 피인수는 안정적 고용승계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직원들이 원하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안정적 고용승계문제이고 나머지 하나는 인수 후 재매각에 따른 불안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라며 “안방은행의 인수로 이 두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에 일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권에 첫발을 디디는 것이고 중국보험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어 영업의 제약요인으로 작용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며 경영권 매각 본 입찰에 참여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결국 막판 경쟁후보였던 교보생명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안방보험만이 단독으로 나서 유효경쟁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입찰이 무효화되며 우리은행 인수가 불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