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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험시장 개편론 부상…요율 입장차도 ‘팽팽’

[보험매일 송현섭 기자] 부산시가 선박해양 전문 재보험사인 가칭 ‘부산리(BusanRe)’ 설립을 추진하면서 재보험시장 개편 및 재보험 요율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11일 보험권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세계 조선 및 해운시황 등 악화된 여건을 감안하면 부산시가 당초 계획대로 내년까지 재보험사를 설립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수보험사들은 재보험 가입시 코리안리에서 일방적으로 설정된 요율체제를 요구받아왔던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어떤 형태로든 시장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코리안리 관계자는 “300억원의 최소 자본금 출자의무가 있지만 현재 국내 재보험시장에 진입장벽은 없다”면서 “부산시가 설립한다는 부산리가 이를 충족한다고 해도 과연 영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 시장에서 1%대에 불과한 해상보험 시장규모를 고려해 본다면 코리안리와 경쟁구도가 될 수 없을 것”이며 “매년 나왔던 이슈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해 무산된 팬아시아리 사례와 같은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현 독주체제 돌파구 역할 ‘주목’
이에 반해 원수보험사들은 보험사들이 해당물건을 인수하고 재보험에 출재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요율을 요구받는 것이 다반사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인수한 물건을 코리안리 재보험에 출재하면 통상 높은 요율을 요구받게 된다”면서 “부산리가 콧대 높은 코리안리의 독주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국내 재보험시장이 해외에 비해 기형적인 측면이 많다”며 “보험사가 물건을 인수하면서 충당금을 적립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물건을 언더라이팅한 뒤 당연히 재보험에 가입하고 일방적으로 요율체계를 요구받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런 관행은 대형 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물건을 인수하게 되는 중소형사 입장에서 불만을 초래해 그동안 복수 재보험사 도입 필요성의 근거가 돼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콧대 높은 코리안리에 경쟁할 대안이 필요한 것이 대부분 원수보험사들의 바램일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