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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국내 시장 진출 '초읽기'..시장판도 변화 ‘촉각’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양생명 인수 승인을 받은 안방보험이 한국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할지 여부에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중국계 보험사인 안방보험 그룹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장 정책을 펼칠 경우, 그동안 유지돼 왔던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생보 ‘빅3’ 체제가 변화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월 주총통해 인수 공식 출범 예고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를 최종 승인해 사실상 인수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지난 6~7월 한국에 입국해 동양생명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안방보험 실무팀 또한 본격적으로 동양생명 업무를 파악하고 임원 선임 등 막바지 인수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은 늦어도 9월초까지 주주총회를 거쳐 중국 안방보험 경영 체제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동양생명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이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초에는 주주총회를 열어 안방보험 체제가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보업계는 첫 중국계 대형 생보사인 안방보험의 한국 보험시장 진출에 긴장하고 있다. 이는 안방보험이 적극적으로 한국시장 영업을 확대할 경우,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이 형성하고 있던 생보업계 상위사 판도가 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안방보험의 공격적인 인수 행보와 자산 규모에서 비롯된 반응이다. 안방보험이 중국 시장에서 불과 10년만에 전 세계 40여개 금융사를 인수합병하며, 자산이 1,400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적극적인 해외 영업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보업계는 안방보험의 자금력과 해외 영업 노하우가 더해질 경우, 지난해 1,64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던 동양생명의 시장점유율과 영향력 또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해외 보험사를 인수 합병하던 기존 해외 영업 전략에 비춰 볼 때 한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은 21조1,288억원으로 생보업계 8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산 규모로 따지면 삼성생명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한 자금력을 지닌 안방보험이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경우 중소형사 뿐만 아니라 대형사 판도까지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능력 검증되지 않아···속단은 금물
반면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안방보험은 영업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고 한국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안방보험의 기존 해외 사업 또한 보험과 거리가 먼 부동산 투자 등에 집중되어 있었던 만큼 한국 보험시장에서의 영향력 또한 한계가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에는 안방보험 실무진들이 꼼꼼한 실사 없이 무속인의 점괘에 따라 동양생명 인수를 결정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안방보험의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나 한국에서 또한 시장 판도를 뒤흔들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는 해외 투자 실적이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