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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광풍, 보험시장도 변화시킬까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금융개혁 차원의 핀테크(Fin-Tech) 광풍이 거세진 가운데 보험업계 결제시장에도 일대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19일 보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보험사 결제계좌 허용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인 가운데, 핀테크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가 침체된 시장의 새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정부가 올초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 운용방향에선 보험사 등이 결제계좌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금이체(지급결제)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금융산업의 혁신을 초래한 핀테크의 등장에 따라 금융업역간 장벽을 해소하고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정책적 의지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만약 현실화되면 결제시장을 주도해온 은행권 등의 반발에도 불구, 보험사 결제계좌를 통해 보험료 납부는 물론 급여이체나, 신용카드 대금결제 등도 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관계부처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논의를 통해 관계법령 및 규정 등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한 보험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매년 1,600억원이상을 은행권에 계좌이체 수수료로 지급해왔다”며 “정부 방침대로 보험사의 결제계좌 개설·운영이 허용되면 업계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2009년 개인고객에 한정되지만 결제계좌가 허용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의 결제계좌 허용은 새로운 변화가 될 것”이며 “최근 ‘모바일슈랑스’ 등 핀테크를 위한 보험사들의 노력도 배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핀테크는 모바일 보험청약 등이 허용된 지난 4월 교보라이프플래닛과 미래에셋생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KD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 역시 빠르면 올 상반기까지 서비스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달 27일 보험가입 설계를 비롯해 청약부터 초회보험료 결제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처리가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를 내놔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기능은 가입희망자가 이동 중에도 기존 PC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청약 전 설계가 가능하다”며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통해 최종 신청단계에서 모바일 결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서비스는 모바일 청약준비 내용을 저장했다 나중에 PC에서 연동해 청약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있다”면서 “모바일 핀테크를 기존 온라인 청약과 연계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생명 모바일 청약서비스는 인증서를 통한 자동이체 방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페이’앱이나 스마트폰 소액결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사실 ‘스마트 FC 육성계획’의 일환으로 PDA를 사용하던 2010년부터 전담팀이 준비해왔던 서비스지만 규제가 풀리면서 이제야 구현됐다”며 “현재 고객들의 호응이 높은 상황이지만 시행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구체적인 실적은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모바일 금융·결제시장의 확대로 모바일 보험규제를 과감히 철폐 내지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금융위와 금감원의 온라인 청약 간소화를 계기로 모바일 결제시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20대 젊은층의 보험가입이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설계사를 통한 기존 영업관행이 급변하기 힘들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편리성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수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핀테크와 보험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라이프플래닛이 시작한 모바일 결제방식이 현재 논의중인 보험사 결제계좌 허용문제와 맞물려 침체된 보험시장에 모바일 경쟁을 촉발해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